이 문서는 1793년(정조 17) 정조가 洪彦喆을 通政大夫 承政院同副承旨 兼經筵參贊官 春秋館修撰官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쳐 이조나 병조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고신의 문서식은 전율통보 '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문서의 첫 행에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나타내는 '敎旨'를 쓰고, 본문에 '姓名爲某階某職者'의 순으로 임명 내용을 기재한다. 이때 관계와 관직에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行守法에 따라 관직명 앞에 '行' 또는 '守'자를 넣어 구분한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하는데, 발급연도는 중국 연호로 표기하고 年號와 年사이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書頭에 敎旨를 기재하고, 본문에는 홍언철을 통정대부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춘추관수찬관에 임명하는 내용을 적었다. 통정대부는 문관 정3품 당상관 품계이고, 승정원동부승지는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의 정3품 관직이다. 경연참찬관은 왕 앞에서 유교경전을 강의하고 토론하는 일을 주관하던 經筵廳의 정3품 관직이다. 승지와 부제학이 겸임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관직명 앞에 '兼'자를 명기하였다. 춘추관수찬관은 현행 정사를 담당하는 관청인 춘추관의 정3품 관직이다.

문서 말미에 기재된 발급일은 '乾隆五十八年 四月 二十六日'이며, 연호와 년 사이에 시명지보를 찍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金昌碩'이라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홍언철은 1729년생으로 부친은 洪昌震이며 본관은 남양이다. 1762년에 생원・진사시에 入格하였고, 이듬해 실시된 癸未增廣試에 及第하였다. 이후 약 32년간의 관직생활을 하였는데, 주로 사관직을 역임하였다. 이때 발급받은 고신, 令旨, 有旨 등의 문서들이 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