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90년(정조 14) 정조가 洪彦喆을 通訓大夫 行司憲府執義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조선시대 임명장의 일종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임명하는 문서인 반면,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쳐 吏曹 혹은 兵曹에서 발급하는 문서이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경국대전 禮典에 규정된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따르면 문서의 첫 행에 '敎旨'라 기재하고 본문에는 임명받는 자의 이름과 수여받는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하는데, 이때 발급연도는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며 年과 月 사이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이 고신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홍언철이 임명받은 통훈대부는 문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사헌부집의는 사헌부에 소속된 종3품 관직이다. 홍언철의 품계가 수여받은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문서의 발급일은 '乾隆五十五年 三月 十四日'로 연호 위에 施命之寶를 찍었다.

한편, 남양홍씨 가문에는 홍언철 관련 문서가 다수 현전하고 있다. 이 문서들에 따르면 홍언철은 기유년(1729)생으로 沒年은 1796년이며, 부친은 洪昌震이다. 1762년에 생원・진사시에 入格하였고 다음해의 癸未增廣試에 及第한 이후 약 32년 동안 관직생활을 하였다. 주로 사관직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