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63년(영조 39) 進士 洪彦喆이 文科丙科 제20인으로 급제한 사실을 증명하는 紅牌이다.

홍패는 문무과 급제자에게 내리는 합격증서이다. 생원・진사시의 합격자에게 내리는 교지인 白牌와 달리 붉은 종이에 작성하여 홍패라 하며, 합격에 대한 용어에서도 백패는 入格을, 홍패는 及第를 사용하는 차이가 있다.

홍패의 문서형식은 經國大典 紅牌式에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문서의 오른쪽에는 敎旨라 명시하고, 다음 행에 합격자의 직위 및 성명과 文・武科와 甲・乙・丙科 중 해당 사항을 기재한 뒤 그 중 몇 인으로 합격하였는지 기재한다. 다음 행에 홍패를 내린 날짜를 쓰는데, 年과 月사이에 科擧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홍패식에 맞추어 작성되었으며, 문서의 뒷면에는 황색 종이 위에 進士洪彦喆文科丙科第二十人이라 기재되어 있다.

문서에 따르면 홍언철은 1763년 10월 24일 大增廣別試에서 문과 병과 20인에 급제하였다. 대증광별시는 왕실이나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 치러지는 시험으로 홍언철이 치른 별시는 1763년 영조의 칠순을 맞이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춘천의 남양홍씨 가문에는 홍언철과 관련된 문서가 상당수 현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홍언철은 1729년생이고, 35세의 나이로 생원・진사시에 동시에 입격하였다. 이후 홍언철은 待敎・掌令・正言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