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62년(영조 38)에 幼學 洪彦喆이 進士試에서 3등 51인으로 입격한 사실을 증명하는 白牌이다.

백패는 생원시와 진사시 및 잡과 합격자에게 발급하는 합격 증서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크게 大科와 小科로 나뉘는데, 대과는 문과나 무과 또는 양과를 합하여 이르는 말이고, 소과는 생원과 진사를 뽑던 과거를 이른다. 대과에 합격한 자에게는 '及第'라 쓴 紅牌를 주었고, 소과에 합격한 자에게는 '入格'이라고 쓴 백패를 주었다.

경국대전에 규정된 백패식을 보면 문서의 첫 행에 왕이 내리는 문서임을 뜻하는 '敎旨'를 쓰고 문서의 중앙에는 직위・성명・합격등급・성적순위를 기입하며 문서 좌측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한 후 科擧之寶를 찍었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백패의 작성 양식을 따르고 있다.

문서를 보면 홍언철은 유학의 신분으로 진사시를 치렀으며, 3등 51인의 성적을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생원・진사시는 총 100인을 뽑았는데, 이 중 1등이 5명, 2등이 25명, 3등이 70명이므로 홍언철은 전체에서 81등으로 합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서 발급일은 乾隆二十七年 三月 初十日이다. 같은 날 생원시에 입격한 사실을 증명하는 백패도 현전하고 있어, 홍언철은 생원시와 진사시에 동시에 합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서의 뒷면에는 황색 종이 위에 '幼學洪彦喆進士三等第五十一人'이라 기재하여, 진사시 입격자의 신분, 이름 및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문서 외에도 홍언철 관련 문서들이 남양홍씨 가문에 다수 현전하고 있다. 이 문서들을 통해 홍언철은 기유(1729)생이며, 본관은 남양이고, 부친은 洪昌進임을 알 수 있다. 홍언철은 1763년(영조 39)에 시행된 증광시에서 丙科 20위로 급제하였고, 이후 待敎・掌令・正言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