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90년(정조 14) 2월에 정조가 洪彦喆을 禦侮將軍 行龍驤衛副護軍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어모장군은 무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용양위부호군은 용양위 소속의 종4품 관직이다. 홍언철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을 적용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경국대전 禮典에 규정된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문서 첫 행에는 '敎旨'라 기재하여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나타내고, 본문에는 임명받는 자의 이름과 수여받는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 발급연월일을 기재하는데, 이때 발급연도는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며 그 위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으나, 발급일자는 기재되지 않았다.

이 문서와 관련하여 兵批의 관원현황을 기록한 승정원일기 1790년 2월 3일 기사를 통해서도 홍언철이 부호군으로 임명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홍언철은 기유(1729)생으로 부친은 洪昌震이고 본관은 남양이다. 1762년 생원・진사시에 入格하였고, 1763년 癸未增廣試에 及第하면서 관직생활을 하였다. 주로 사관직에 있었으며 관직생활을 하며 발급받은 고신, 令旨, 有旨 등의 문서가 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