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90년(정조 14) 정조가 洪彦喆을 通訓大夫 行司憲府執義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경국대전 예전에 규정된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따르면 문서의 첫 행에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뜻하는 '敎旨'를 기재하고, 본문에는 임명받는 자의 이름과 수여받는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쓰는데, 발급연도는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며 그 위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문서를 보면, 첫 행에 '敎旨'를 기재하고 본문에 홍언철을 통훈대부 행사헌부집의로 임명하는 내용이 있다. 홍언철이 임명받은 통훈대부는 문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사헌부집의는 사헌부의 종3품 관직이다. 관직명 앞의 '行'자는 임명받는 자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을 적용하여 붙인 것이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이 '乾隆五十五年 正月 二十八日'로 기재되어 있으며, 연도 위에 시명지보를 찍었다.

이 고신과 관련하여 승정원일기에는 1790년 1월 26일에 홍언철을 사헌부집의로 임명하는 기사가 있다.

한편, 홍언철은 기유(1729)생이고 부친은 洪昌震이다. 본관은 남양이다. 1762년 생원・진사시에 入格하였고, 다음해 癸未增廣試에 及第하여 약 32년간 관직생활을 했다. 주로 사관직에 있었으며 이때 발급받은 고신, 令旨, 有旨 등의 문서가 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