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66년(영조 42) 영조가 洪彦喆을 朝散大夫 行藝文館檢閱 兼春秋館記事官에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書經을 거쳐 이조나 병조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홍언철이 임명받은 朝散大夫는 문관 종4품 품계이고, 藝文館檢閱은 예문관의 종9품직이다. 예문관 참하관인 奉敎・待敎・檢閱 등 8명은 춘추관의 기사관을 겸임하도록 경국대전에 규정되어 있어, 홍언철 역시 春秋館記事官을 겸직하게 된 것이다. 홍언철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가 붙었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되는데, 이 문서는 홍언철의 품계로 보아 4품 이상 고신에 해당된다. 경국대전 禮典에 규정된 '四品以上告身式'에 따르면, 문서의 첫 행에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뜻하는 敎旨를 쓰고, 문서 중앙에 임명자의 이름과 수여받는 품계 및 관직을 기재하며, 문서 좌측에 발급연월일을 쓰고 施命之寶를 찍는다. 문서 발급일 좌우에 작은 글씨로 임명사유를 기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문서 발급일은 乾隆三十一年 四月 初一日이며, 발급일 좌측에 丙四別加라 기재하여 임명사유를 밝히고 있다. 丙四別加는 60간지 중 丙으로 시작되는 해의 4월 달에 있는 일로 특별히 가자한다는 내용이다. 이 문서가 발급된 해가 병술년이므로 丙四는 1766년 4월을 의미한다. 영조실록을 보면, 이때 영조의 병세가 나아지는 경사가 있었고 이로 인해 홍언철이 별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같은 해 5월 19일과 6월 15일에도 동일한 품계와 관직으로 임명받은 고신이 현전하고 있어 한 달 단위로 같은 내용의 임명장을 발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홍언철이 발급받은 고신은 이 외에도 다수 현전하고 있으며, 호구류 문서와 백패, 홍패도 남아 있다. 이 문서들을 통해 보면, 홍언철은 기유(1729)생이고, 본관은 남양이며, 1763년(영조 39)에 시행된 大增廣別試에서 文科丙科 제20인으로 급제하였다. 이후 홍언철은 待敎・掌令・正言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