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80년(정조 4)에 洪彦喆을 通訓大夫 行文川郡守로 임명하는 내용의 告身이다.

고신은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발급하는 문서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 거쳐 이조나 병조에서 발급한다.

이 고신은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경국대전 예전의 '四品以上告身式'에 의하면 문서 첫 행에 敎旨라 기재하고, 행을 띄워 임명자의 이름과 품계 및 관직을 적고 다시 행을 띄워 문서 발급일을 쓴다. 연호 위에는 施命之寶를 찍는다. 임명사유를 기재하기도 하는데, 임명자가 문관일 경우에는 발급연월일 좌측에, 무관일 경우에는 우측에 본문의 글씨보다 작은 글씨로 기재한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문서 첫 행에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뜻하는 敎旨를 적었고, 중앙에 홍언철을 통훈대부 행문천군수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기재하였다. 통훈대부는 문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문천군수는 문관 종4품 관직이다. 임명자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아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문서 말미에 기재된 발급연월일은 '乾隆四十五年 十月 十一日'이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金昌碩'이라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서는 춘천 남양홍씨 가문에서 소장한 문서로, 이 고신 외에도 홍언철과 관련된 문서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홍언철은 기유(1729)생으로 34세 때 생원・진사시에 동시에 합격하였고, 1763년(영조 39)에 시행된 大增廣別試에서 文科丙科 제20인으로 급제하였다. 이후 待敎・掌令・正言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