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83년(정조 7) 정조가 洪彦喆을 禦侮將軍 行龍驤衛副護軍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문서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쳐 吏曹나 兵曹에서 발급하는 문서이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에 규정되어 있다.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따르면 첫 행에 '敎旨'를 기재하고 행을 바꾸어 임명받는 자의 이름과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한 뒤 年과 月 사이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발급연도 좌측 또는 우측에 임명사유를 밝히는 경우도 있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으나, 문서의 발급연도만 기재하였다.

홍언철이 임명받은 어모장군은 무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용양위부호군은 용양위에 소속된 종4품 관직에 해당한다. 홍언철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관직명 앞에 行守法에 의거하여 '行'자를 붙였다.

문서의 우측 중앙부와 좌측 상단에 오염이 있고, 상단부에 탈락된 곳이 확인된다.

한편, 홍언철은 기유(1729)생으로 부친은 洪昌震이며 본관은 남양이다. 1762년에 생원・진사시에 入格하였고, 다음해에 癸未增廣試에 及第하면서 32년간의 관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주로 사관직을 역임하였는데 이때 발급받은 고신, 令旨, 有旨 등의 문서들이 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