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66년(영조 42)에 洪彦喆을 藝文館檢閱로 임명하니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의 有旨이다.

有旨는 承政院에서 국왕의 명령을 전달받아 그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여 발급한 문서이다. 疏批有旨, 勿待罪有旨, 給馬有旨 등 여러 종류의 유지가 있는데, 그 중 이 문서의 유형인 上來有旨는 임명된 관원이 지방에 있을 경우 해당 관원에게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으로 발급하였다.

유지를 작성하는 형식을 보면 담당승지의 간단한 직함과 성을 쓴 뒤에 着名하고, 본문에 '今以卿[爾]爲某官職, 卿[爾]其斯速乘馹上來事 有旨'라 하여 앞 부분에는 관직에 임명된 사실을 알려주고 이어서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을 담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시기를 기재하는데 중국 연호를 사용하고 연월일을 차례대로 기재한다. 발급연도에 承政院印을 踏印한다. 표면에는 수취자의 관직・성명과 開拆을 기재하였고 담당승지의 착명으로 勘合한다.

이 문서 역시 이와 같이 작성되었다. 문서의 첫 행에 右承旨 李라 기재한 뒤 착명하였다. 당시 우승지는 李潭이므로, 이담이 작성한 문서임을 알 수 있다. 본문에는 홍언철을 예문관검열로 임명하였으니 역말을 타고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을 기재하였다. 문서의 발급일은 '乾隆 三十一年 五月 二十日'이며 연호 위에 승정원인을 찍었다.

문서 겉면에는 藝文館檢閱 洪彦喆 開坼이라 기재하였는데 이는 예문관검열 홍언철만이 열어보라는 의미이다. '開坼' 아래에는 앞면과 동일한 착명이 둘로 나누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문서를 접어서 成貼한 후에 合衿處에 담당 승지가 착명하여 감합하였기 때문이다.

홍언철은 1766년 3월, 4월, 5월에 朝散大夫 行藝文館檢閱 兼春秋館記事官으로 임명하는 告身을 발급받았으나 관직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유지가 발급되기 하루 전인 1766년 5월 19일 승정원일기를 보면, 홍언철에게 上來有旨를 발급하라는 어명이 있었고, 이에 이 有旨가 홍언철에게 전해진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