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79년(정조 3)에 洪彦喆을 通訓大夫 行司諫院司諫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의 경우는 국왕의 직접 명령으로 서경을 거치지 않고 발급되고, 5품 이하 고신의 경우는 대간의 서경을 거쳐 이조와 병조에서 왕명을 받들어 발급한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으로 경국대전 예전에 규정된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따르면 문서의 첫 행에 敎旨를 기재하여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나타내고, 행을 달리하여 임명자의 이름과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하고 연호 위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발급일 좌측이나 우측에 본문의 글씨보다 작은 글씨로 임명사유를 기재하기도 하는데, 이때 임명자가 문신인 경우에는 발급일의 좌측에, 무신인 경우에는 우측에 기재한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따라 작성되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金昌碩'이라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홍언철이 임명받은 통훈대부는 문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사간원사간은 종3품 관직이다. 임명자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문서의 발급일은 乾隆 44년 6월 초5일이다.

이 문서는 춘천 남양홍씨 가문에서 소장한 문서로 이 고신 외에도 홍언철과 관련된 문서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홍언철은 기유(1729)생으로 34세 때 생원・진사시에 동시에 합격하였고, 1763년(영조 39)에 시행된 大增廣別試에서 文科丙科 제20인으로 급제하였다. 이후 待敎・掌令・正言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