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89년(정조 13) 정조가 洪彦喆을 通訓大夫 行司諫院司諫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통훈대부는 문관 정3품 당하관의 품계이고, 사간원사간은 사간원에 소속된 종3품 관직이다. 홍언철의 품계가 수여받는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署經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경국대전 禮典에 규정된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따르면 문서 첫 행에 '敎旨'를 기재하여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나타내고, 본문에는 임명받는 자의 이름과 품계 및 관직명을 기재한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하는데, 발급연도는 중국 연호로 표기하며 그 위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이 문서의 발급일은 '乾隆五十四年 十月 二十九日'인데, 승정원일기의 같은 일자 기사에서도 홍언철을 사간원사간으로 임명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서가 발급되기 이틀 전인 10월 27일에도 홍언철을 같은 품계와 관직으로 임명하면서 당시 춘천에 거주하고 있었던 홍언철에게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의 上來有旨를 발급하도록 허가하는 기사가 있다. 이때 발급된 고신과 상래유지도 현전하고 있다.

한편, 홍언철은 기유(1729)생이고 부친은 洪昌震이다. 본관은 남양이다. 1762년 생원・진사시에 入格하였고, 다음해 癸未增廣試에 及第하여 약 32년간 관직생활을 했다. 주로 사관직에 있었으며 이때 발급받은 고신, 令旨, 有旨 등의 문서가 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