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69년(영조 45) 承政院에서 洪彦喆에게 발급한 有旨이다.

유지는 국왕의 명령을 전달받은 승정원의 담당승지가 그 내용을 직접 작성하여 문서의 수취자에게 송부하는 왕명서이다. 疏批有旨, 勿待罪有旨, 上來有旨, 給馬有旨 등 여러 종류의 유지가 있는데, 이 문서는 임명된 관원이 지방에 있을 경우에 해당 관원에게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으로 발급하는 상래유지에 해당된다.

상래유지의 형식을 보면, 담당승지의 간단한 직함과 성을 쓴 뒤에 着名하고, 본문에 '今以卿[爾]爲某官職, 卿[爾]其斯速乘馹上來事 有旨'라 하여 앞 부분에는 관직에 임명된 사실을 알려주고 이어서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을 담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시기를 기재하는데 중국 연호를 사용하고 연월일을 차례대로 기재하며, 발급연도에 承政院印을 찍는다. 표면에는 수취자의 관직·성명과 開拆을 기재하고 담당승지의 착명으로 勘合한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문서 첫 행에 右承旨李라 기재하고 착명하였다. 이를 통해 당시 우승지를 지낸 李在簡이 문서를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문에는 홍언철을 司諫院正言으로 임명하였으니 속히 역말을 타고 올라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서 말미에 기재된 문서의 발급일은 '乾隆三十四年 四月 初二日'이고, 年號와 年사이에 承政院印을 찍었다.

문서 겉면에는 司諫院正言 洪彦喆 開拆이라 기재하였고, '開坼' 아래에는 담당승지의 착명이 있다. 원래는 문서를 접어서 成貼한 후에 合衿處에 담당승지가 착명하여 감합하기 때문에 둘로 나뉘어져 있어야 하나, 이 문서에는 온전하게 하나의 착명이 있다.

승정원일기 1769년 4월 1일 기사에 따르면 당시 홍언철은 江原道 春川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언으로 임명된 홍언철에게 빨리 올라오라는 내용의 이 유지를 발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