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고종 15) 12월 고종이 申一永을 通訓大夫 行司憲府執義 兼南學敎授로 임명한 告身이다.
조선시대 임명장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된다. 4품 이상 고신은 臺諫의 署經없이 왕명으로 발급하는 반면, 5품 이하 고신은 대간의 서경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발급한다. 통훈대부의 품계가 정3품이므로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는데, 이 문서는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기재되었다. 첫 머리에 '敎旨'를 명시했고, 다음 행에 신일영을 통훈대부 행사헌부집의 겸남학교수로 임명하는 내용을 기재했다. 통훈대부는 정3품의 품계이고, 사헌부집의는 조선시대 정사를 비판하고 관리들을 규찰하며, 풍속을 바로잡던 사헌부 소속 종3품 관직이다. 남학교수는 한양 남쪽에 있던 국립교육기관인 四學 중 남학의 종6품 관직이다. 임명받은 품계에 비해 관직이 낮기 때문에 行守法에 따라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마지막 행에는 문서의 발급일자인 '光緖四年 十二月 日'을 적었는데 일자는 기재하지 않았다. 施命之寶는 연호와 연도 사이에 찍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命煥'이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신일영 관련 30건의 고신 중 문서 뒷면에 오명환이 기재되어 있는 고신은 1874년부터 1882년까지 작성되었으며 23건이 존재한다. 이를 보아 오명환은 신일영 집안의 단골리였음을 알 수 있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따르면 신일영(1845~1898)은 幼學 申幾善의 아들로 자는 大敬이다. 1872년(고종 9) 壬申庭試丙科에 합격하여 兵曹正郞, 宗親府正, 右副承旨 등을 역임했다.
참고문헌
柳池榮, 朝鮮時代 任命文書 硏究, 韓國學中央硏究院 博士學位論文, 2014
전경목,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휴머니스트, 2014
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鄭求福, 朝鮮朝의 告身(辭令狀) 檢討, 古文書硏究9·10, 한국고문서학회, 1996
집필자 : 이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