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77년(고종 14) 고종이 申一永을 通訓大夫 行司憲府掌令으로 임명한 告身이다.
조선시대 임명장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된다. 4품 이상 고신은 臺諫의 署經없이 왕명으로 발급하는데, 통훈대부는 정3품의 품계이므로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고신의 문서형식은 경국대전 예전의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문서의 처음에 '敎旨'를 명시하였고, 본문에 신일영을 통훈대부 행사헌부장령으로 임명하는 내용을 기재했다. 통훈대부는 정3품 下階의 품계이고, 사헌부장령은 사헌부의 정4품 관직으로 감찰 업무를 담당하였다. 제수받은 품계보다 관직이 낮기 때문에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문서의 말미에는 '光緖三年 五月 日'로 문서의 발급일자를 기재하였으나 일자는 기재하지 않았다. 다만 문서의 발급일은 승정원일기 고종 14년 5월 14일 기사에 신일영을 장령으로 임명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발급일이 5월 14일임을 알 수 있다. 施命之寶는 연도 위에 찍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命煥'이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신일영 관련 30건의 고신 중 문서 뒷면에 오명환이 기재되어 있는 문서는 1874년부터 1882년까지 총 23건이 존재한다. 이로 보아 오명환은 신일영 집안의 단골리였음을 알 수 있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따르면 신일영(1845~1898)은 幼學 申幾善의 아들로 자는 大敬이다. 1872년(고종 9) 壬申庭試丙科에 합격하여 兵曹正郞, 宗親府正, 右副承旨 등을 역임했다.
참고문헌
柳池榮, 朝鮮時代 任命文書 硏究, 韓國學中央硏究院 博士學位論文, 2014
전경목,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휴머니스트, 2014
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鄭求福, 朝鮮朝의 告身(辭令狀) 檢討, 古文書硏究9·10, 한국고문서학회, 1996
집필자 : 이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