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78년(고종 15) 9월 고종이 申一永을 兼南學敎授로 임명한 告身이다.

남학교수는 조선시대에 중앙의 4부에 설치된 관립교육기관이었던 四學의 하나인 남학에 속한 종6품의 관직이다. 사학에서는 중등교육을 실시하였는데, 남학 이외에 東學, 西學, 中學이 있었다.

임명받은 관직은 종6품의 관직이나 겸직 받기 전 관품이 통훈대부이므로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는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문서의 첫 행에 '敎旨'를 써서 임금의 명령에 의해 내린 문서임을 알리고, 다음 행에 신일영을 겸남학교수에 임명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마지막 행에는 문서의 발급일자인 '光緖四年 九月 日'을 적었는데 일자는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정원일기 고종 15년 9월 27일 기사에 해당 내용이 있어, 문서의 발급일은 27일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命煥'이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吏吏는 고신을 작성하는 吏曹政色書吏를 말하는데 '이리'라고도 하였다. 문관의 고신을 이리가 작성하고, 무관의 고신은 兵曹政色書吏가 담당했으며, 한 집안의 문서를 담당해주는 경우 단골, 단골서리, 단골리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신일영의 임명 관련 문서는 30건으로 이 가운데 23건의 문서에서 오명환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오명환은 신일영 집안의 단골리로 추정할 수 있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기록된 신일영의 자는 大敬이다. 신일영은 幼學 申幾善의 아들로 을사년(1845)에 태어나 壬申庭試丙科(1872)에 입격하여 관직생활을 시작했고, 무술년(1898)에 사망하였다. 신일영은 韓山李氏와 혼인하여 슬하에 아들 申澤秀, 申凡秀, 申民秀, 申吉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