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14년(순조 14) 순조가 申常顯을 朝奉大夫 行內贍寺奉事로 임명한 告身이다.
조선시대 임명장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된다. 4품 이상 고신은 臺諫의 署經없이 왕명으로 발급하는 반면, 5품 이하 고신은 대간의 서경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발급한다. 신상현이 임명받은 조봉대부는 종4품으로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는데 이 문서 역시 그 형식을 따르고 있다. 문서의 첫 행에는 '敎旨'를 써서 임금의 명령으로 내린 문서임을 알리고, 다음 행에는 신상현을 조봉대부 행내섬시봉사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조봉대부는 종4품 下階이며, 내섬시봉사는 조선시대 각 宮과 각 殿에 대한 供上과 2품 이상 관리에게 주는 술, 왜인과 야인에 대한 供饋, 織造 등을 관장하던 내섬시의 종8품 관직이다. 제수받은 품계에 비해 관직이 낮아 行守法에 의거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명시했다. 문서의 발급일은 '嘉慶十九年 正月 初七日'이고, 연호와 연도 위에 施命之寶를 찍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漢源'이 적혀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따르면 신상현의 자는 寧世이며, 호는 歸菴이다. 신상현은 정유년(1777)에 태어나 乙丑增廣試(1805)에 입격하여 參奉, 義禁府都事, 敦寧都正 등을 역임했고 갑자년(1864)에 사망했다. 처는 驪興閔氏로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아들은 申應朝이다.
참고문헌
柳池榮, 朝鮮時代 任命文書 硏究, 韓國學中央硏究院 博士學位論文, 2014
전경목,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휴머니스트, 2014
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鄭求福, 朝鮮朝의 告身(辭令狀) 檢討, 古文書硏究9·10, 한국고문서학회, 1996
집필자 : 이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