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년(고종 11) 고종이 申應朝를 兼弘文館提學으로 임명한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書經을 거쳐 이조나 병조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신응조가 임명받은 홍문관제학은 종2품의 품계이기 때문에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4품 이상 고신의 양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다. 문서의 첫 행에 '敎旨'를 명시하여 임금의 명령에 의해 내린 문서임을 알리고, 다음 행에 신응조를 겸홍문관제학에 임명한 내용을 기재했다. 홍문관제학은 조선시대 궁중의 經籍을 관장하고, 文翰의 처리 및 국왕의 자문에 대비하는 일을 맡은 관청인 홍문관의 종2품 관직이다. 마지막 행에는 발급일자인 '同治十三年 九月 日'을 적었는데 일자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승정원일기 고종 11년 9월 14일 기사에 따르면 신응조를 弘文提學에 임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로보아 문서의 발급일을 9월 14일로 추정할 수 있다. 연도 위에 施命之寶를 찍었다.

이 문서는 신응조를 홍문관제학으로 겸직하게 한 문서로 품계는 기재되지 않았다. 신응조 임명관련 문서를 보면 같은 달인 1874년 9월 正憲大夫 行龍驤衛大護軍 兼五衛都摠府都摠管으로 임명받은 문서가 있다. 신응조는 이 관직을 받은 후 홍문관제학을 겸직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따르면 신응조는 1804년생으로 자는 幼安이고, 호는 桂田・苟菴이다. 1828년(순조 28) 乙酉式年文科初試에 합격하여 70여년의 관직생활을 하였으며 1899년에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