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61년(철종 12) 5월에 철종이 申應朝를 通政大夫 承政院左副承旨 兼經筵參贊官 春秋館修撰官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품계와 관직을 임명할 때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의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인데 신응조의 품계로 보아 이 고신은 4품 이상의 고신에 해당한다.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고,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문서의 첫 머리에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알리는 '敎旨'가 기재되어 있고, 다음 행에 신응조를 통정대부 승정원좌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춘추관편수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문서의 말미에 발급일이 기재되어 있는데 '咸豊十一年 五月 日'로 날짜는 기재되어 있지 않고, 임금이 교지 등에 사용한 인장인 施命之寶를 연도 위에 찍었다.
통정대부는 정3품의 上階인 품계이고, 승정원좌부승지는 승정원의 정3품 관직으로 六曹의 업무 중 兵房의 업무를 맡았다. 신응조는 좌부승지에 임명되면서 경연참찬관과 춘추관수찬관을 겸직하였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命煥'이 적혀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알 수 있다. 춘천 평산신씨가 소장하고 있는 문서들 중 뒷면에 오명환이 적혀 있는 문서가 20건이 있다. 이로 보아 오명환은 평산신씨 집안의 단골리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문서는 춘천 평산신씨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서인데, 해당문서 이외에 1861년 5월에 임명받은 고신이 2건 더 있다. 하나는 이 문서와 같은 통정대부 승정원좌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춘추관편수관으로 임명받은 문서이고 다른 하나는 通政大夫 承政院右副承旨 兼經筵參贊官 春秋館修撰官로 임명받은 문서이다. 문서 모두 날짜가 기입되어 있지 않고 월까지만 있어 어느 문서를 먼저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참고문헌
柳池榮, 朝鮮時代 任命文書 硏究, 韓國學中央硏究院 博士學位論文, 2014
전경목,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휴머니스트, 2014
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鄭求福, 朝鮮朝의 告身(辭令狀) 檢討, 古文書硏究9·10, 한국고문서학회, 1996
집필자 : 이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