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고종 6) 12월 고종이 申應朝를 兼同知春秋館事로 임명한 告身이다.
동지춘추관사는 조선시대 당대의 정치를 기록하는 일을 관장하던 춘추관의 종2품 관직이다.
문서에는 신응조의 품계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신응조의 임명관련 문서를 보면 한 해 전인 1868년 11월 嘉善大夫 司憲府大司憲 兼弘文館提學으로 임명받은 고신이 있다. 동지춘추관사는 가선대부 이상이 겸임하기 때문에 신응조는 가선대부로 임명받은 후 동지춘추관사도 겸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에는 품계가 적혀 있지 않지만 문서의 형식이나 연관문서를 보면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서의 첫 머리에 '敎旨'를 명시했고, 다음 행에 신응조를 겸동지춘추관사로 임명하는 내용을 기재했다. 마지막 행에는 발급일자를 기재했다. 발급일은 '同治八年 十二月 日'로 일자를 기재하지 않았으며, 연호와 연도 사이에 施命之寶를 찍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命煥'이 기재되어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吏吏는 고신을 작성하는 이조의 서리인 吏曹政色書吏를 말한다. 춘천 평산신씨 가문에서 소유하고 있는 신응조의 고신 65건 중 20건에서 오명환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따르면 신응조(1804~1899)의 자는 幼安이고, 호는 桂田・苟菴이며 洪直弼의 문인이다. 신응조는 1828년(순조 28) 乙酉式年文科初試에 합격했고, 이후 여러 관직을 거쳐 강원도관찰사, 예조판서, 판부사 등을 역임했으며 후에 좌의정에 올라 奉朝賀가 되어 耆老所에 들어갔다.
참고문헌
柳池榮, 朝鮮時代 任命文書 硏究, 韓國學中央硏究院 博士學位論文, 2014
전경목,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휴머니스트, 2014
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鄭求福, 朝鮮朝의 告身(辭令狀) 檢討, 古文書硏究9·10, 한국고문서학회, 1996
집필자 : 이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