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철종 12) 5월에 철종이 申應朝를 通政大夫 承政院左副承旨 兼經筵參贊官 春秋館修撰官으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통정대부는 정3품의 上階인 품계이고, 승정원좌부승지는 왕명을 출납하던 기관인 승정원의 정3품 관직이며 六曹의 업무 중 兵房의 업무를 맡았다. 승정원의 육승지는 모두 경연참찬관과 춘추관수찬관을 겸했고, 內醫院・尙衣院・司饔院의 副提調를 겸하기도 했다. 경연참찬관은 국왕에게 經書 강론 및 經筵에 참여했던 정3품 관직이며, 춘추관수찬관은 政事를 기록하는 일을 관장하던 춘추관의 정3품 관직이다.

조선시대 임명장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된다. 4품 이상 고신은 臺諫의 署經없이 왕명으로 발급하는데 통정대부는 정3품의 품계이므로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고신의 문서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서의 첫 머리에는 임금이 내리는 문서임을 뜻하는 '敎旨'를 기재하고, 문서 중앙에는 임명자의 이름과 품계 및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발급연월일을 기재하는데, 연호 위에는 施命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그러나 시명지보는 연호 위가 아닌 연도위에 찍혀 있고, 문서의 발급일은 일자가 생략되어 있다.

문서의 뒷면에는 '吏吏吳命煥'이 적혀 있어 문서의 작성자를 알 수 있다.

평산신씨대동보(1989)에 따르면 신응조(1804~1899)의 자는 幼安이며, 호는 桂田・苟菴이다. 1828년(순조 28) 乙酉式年文科初試에 합격하여 대사헌, 형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했으며 후에 좌의정에 올라 奉朝賀가 되어 耆老所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