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12월 21일 吳潤煥이 高斯文에게 보낸 간찰이다.
문서의 작성연도는 '庚午'로 기재되어 있는데, 오윤환(1872~1946)의 생몰년대를 통해서 경오년은 1930년임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먼저 피봉에는 고사문에게 편지를 올린다고 적혀있어 수신인이 고사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에 해주 오윤환은 제주 고사문께 아뢴다고 한 것을 통해 오윤환의 본관은 해주이고, 고사문의 본관은 제주임을 알 수 있다. 고사문은 성이 고씨인 유학자를 말한다.
이어 한미한 집안에 기러기를 보내는 아름다운 명을 받든다고 하였는데 기러기가 부부의 금술을 상징하는 동물임을 봤을 때 고사문의 집안과 오윤환은 예비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오윤환은 자식을 돌아보니 평소에 가르친 것이 없어 매우 두렵다고 하며 선인의 전례를 순조롭게 받고 후한 예를 더했는데 사양하지 못했으니 감히 거듭 절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하며 자애로운 고사문께서 특별히 살펴주시길 바란다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오윤환(1872~1946)의 호는 梅谷이고, 자는 聖斌이다. 생가는 현재 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19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강원도문화재자료 제137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윤환은 고종이 승하 후 창씨개명 반대와 3・1운동을 지휘하여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한석수, 사대부 간찰의 형식과 투어 연구, 개신어문연구 34, 개신어문학회, 2011
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