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1월 25일 崔永卨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최영설은 자신을 '査下生'이라 지칭하여 수신인과 사돈관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省禮再拜言'과 내용에 祥事, 心制라는 용어를 통해 사돈 집안이 상중임을 짐작할 수 있다.
최영설은 세월이 빨라 월초에 문득 상사가 지나가서 애통한 마음이 다시 새로울 터인데 거듭 존형께서 종씨 상을 겪으니 이는 덕이 있는 집안에 불행이라고 하며 심제 중에 지내시는 형편이 심해지지 않고 잘 견디는지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이어 자신은 예전과 달리 말씀드릴 것이 없지만 吉事를 겪고 나서 여식과 사위를 만나보니 기뻤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다만 자식을 가르치지 못해 훌륭한 집안에 욕이 되고, 반드시 공경하고 경계해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어기지 말라는 옛 사람의 가르침이 없기에 마음이 걸린다고 걱정하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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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