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년 윤 8월 1일 濟泰가 삼촌에게 보낸 편지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문서를 살펴보면 제태는 먼저 날씨가 조금 서늘해지니 더욱 그립고, 가을 날씨에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부모를 여윈 자신은 모진 목숨이 여전하나 철에 따라 만물의 변화를 참고 견디니 무너지는 마음이 어떠하겠냐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이어 친족들의 안부를 전하였는데 종형제 天은 처음으로 걸어서 고개를 넘어 갔는데 손상 없이 잘 도착하였고, 元鷗는 설사로 고생하다가 완쾌되어 당숙과 함께 길을 동행하니 근심을 하나라도 놓기 충분하다 하였다.
장례에 대해서는 종형제 謙이 말해 이미 아시다시피 불미스런 단서가 있는데, 온갖 계책을 다 생각해봐도 아뢰어서 의논할 데가 없으니 이 일이 어찌 될 줄 모르겠다고 걱정하였다. 이어 더욱 망극한 일은 나중에 일일이 아뢰도록 한다며 과거에 합격하고 편안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며 용건을 마치고 있다. 이를 통해 얼마 뒤 수신인이 과거시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한석수, 사대부 간찰의 형식과 투어 연구, 개신어문연구 34, 개신어문학회, 2011
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