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년(己卯年) 최의식(崔義植) 간찰(簡札)

ㆍ자료UCI: KNU+GWKSMC+KSM-XF.0000.0000-20200501.20190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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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 개인-생활-서간
· 작성주체 발급 : 최의식(崔義植)
· 작성시기 己卯
· 형태사항 20.4 X 38.3 | 1장 | 종이 | 한자 | 낱장
· 원소장처 양양 제주고씨
· 현소장처 양양 제주고씨

연결자료

안내정보

기묘년 윤 3월 최의식(崔義植)영감에게 보낸 간찰이다.
이 편지는 답장으로 최의식은 앞서 보내준 편지를 고마워하면서 그간 인사를 드리지 못한 이유를 상세히 적어 자신의 근황을 전하였다. 인사를 드리지 못한 이유는 여식의 천행(泉行)이 가깝고 아내와 어린 아이도 다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세정보

기묘년 윤 3월에 崔義植영감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발신인이 본지에 내용을 작성할 때 공간이 모자라면 본문의 위쪽 여백에 이어서 쓴다. 위쪽 여백도 다 사용하였으면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고, 이 이상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는 본문 행간에 쓰기도 한다. 이렇게 본문 여백에 내용을 돌려가면서 쓰는 것을 '回文'이라고 하며, 이 간찰 역시 회문식으로 작성되었다.
최의식은 일찍이 原圍에서 영감의 막내 동생을 만나 안부를 들었지만 바로 소식이 끊겨 한탄스러웠는데 이렇게 편지를 받아 위로가 되고 고맙다고 전하였다. 지난달 부모의 병세가 한 달이 되도록 위중하다는 것을 알고 병구완하는데 반드시 힘을 다하리라 여기지만 자식의 죽음, 생질의 변고에 어찌 견디고 계시냐며 걱정을 덧붙였다.
이어 자신은 원주에서 길을 떠나 충청도를 지나 한양에 이르러 한 달 넘게 쌀을 구하다가 제천에 가서 남편을 여읜 여식을 데리고 와서 기쁨이 충만하지만 차마 그 모습이 오히려 보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또한 아이들은 1월과 2월에 연달아 아프고, 부모님은 아프시다가 열흘이 지나서야 회복이 되어 집안의 형편이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해가 바뀌어 바로 문안인사를 하고 아드님을 데려가려고 했으나 변고가 이와 같고, 자신 또한 객지를 다니며 인사를 거르게 되니 부끄럽다며, 집에 돌아온 지 열흘이 넘었으나 여독이 있다고 하였다. 며칠 뒤에 가서 인사드리려고 계획했으나 여식의 泉行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있다고 하여 인사하러 가는 것을 그만두었다며 그간 인사드리지 못한 이유를 적었다.
추신으로 아내는 종기가 나서 곪았고, 어린애의 야윈 손은 절구 공이에 다쳐 매우 걱정되고 어수선하니 외숙은 문을 닫아 놓고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한석수, 사대부 간찰의 형식과 투어 연구, 개신어문연구 34, 개신어문학회, 2011
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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