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년 3월 17일 尹奎炳이 형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후문에서 며칠 사이에 몸조리를 잘하여 정말 나으셨는지, 아들은 충청도에 갔다가 돌아왔는지 그립다고 하며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그럭저럭 지내지만 돈에 관한 일이 언제나 계획과 자주 어긋날 뿐이라고 하며 근황을 전했다. 술사에서는 자신이 새해 전에 약을 지었고, 근래 집안에 병고가 있었는데 심부름꾼이 와서 약을 다시 많이 복용한다면 완쾌할 수 있다고 한 말을 전하였다. 이어 저쪽에서 온 편지를 함께 보내니 보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나머지는 나중에 직접 뵙고 말씀드린다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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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