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6월 27일 金應漢이 친구에게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김응한은 먼저 이 무더위에 부모 모시며 지내는 형편이 계속 좋으신지 매우 그립다며 인사말과 안부를 전하고 있다. 이어 자신의 집안 모두 그런대로 편안하여 다행이라고 하였다.
편지의 주요 용건은 지난 봄, 베틀 2개를 자식 편에 속히 마련해서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나 병이 날로 더해지고 믿을만한 인편도 구하지 못해 보내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白碩士 편에 교체하지 않고 바로 보내니 친구 간에 신의가 없다고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제 좋은 날 만나 기쁜 자리에서 사사로이 대면하여 마음속의 만에 하나라도 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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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