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년 정려(正呂) 간찰(簡札)

ㆍ자료UCI: KNU+GWKSMC+KSM-XF.0000.0000-20200501.20190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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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 개인-생활-서간
· 작성주체 발급 : 정려(正呂)
· 작성시기
· 형태사항 18.5 X 68.5 | 1장 | 종이 | 한자 | 낱장
· 원소장처 양양 제주고씨
· 현소장처 양양 제주고씨

연결자료

안내정보

'계(癸)'가 들어가는 해 11월 8일에 정려(正呂)가 보낸 간찰이다.
발신인 정려는 수신인과 성이 다른 가운데 아저씨뻘 되는 사람인 척숙(戚叔)으로 수신인 집안의 혼사에 대해서 규수 집안에게 거듭 권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규수의 집에서 법도가 없다는 핑계만 대므로 12월까지 기별이 없으면 일을 없던 일로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상세정보

''가 들어가는 해 11월 8일에 正呂가 보낸 간찰이다.
수신인은 알 수 없지만 정려가 자신을 '戚叔'이라고 지칭하고 있어 성이 다른 일가 가운데 아저씨뻘 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발신인이 본지에 내용을 작성할 때 공간이 모자라면 본문의 위쪽 여백에 이어서 쓴다. 위쪽 여백도 다 사용하였으면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고, 이 이상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는 본문 행간에 쓰기도 한다. 이렇게 본문 여백에 내용을 돌려가면서 쓰는 것을 '回文'이라고 하며, 이 간찰 역시 회문식으로 작성되었다.
정려는 서두에서 가을쯤 만났다가 헤어져서 지금까지 한탄스러워 하던 차에 당신의 조카를 통해 편지를 받고 안부를 상세히 들었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하면서 이어 상중에 지내시는 형편과 큰집과 작은집 모두 편안한지 근심스럽고, 실제로 예사스럽지 않다며 걱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신인은 상중에 있고 큰집과 작은집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는 집안이 무탈한 것이 다행스러울 뿐이라고 하였다.
이어 용건을 적었는데 부탁한 혼사에 대한 이야기는 조카와 집 아이가 거듭 신실하게 말하였고, 종형제 또한 간곡히 권하였지만 규수의 집에서는 아직 법도가 없다고 핑계만을 대고 있다고 하며 기다리기는 어렵지 않으나 12월 전에 기별이 없으면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헤아려주시는 것이 어떠하냐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한석수, 사대부 간찰의 형식과 투어 연구, 개신어문연구 34, 개신어문학회, 2011
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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