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년 11월 12일 金烈이 보낸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김렬은 수신인에게 한 달 가까이 서로 그리워하니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부모 모시며 지내는 형제들의 형편이 두루 편안하고 모두 제각기 좋다고 듣기를 바란다고 하며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열흘 내내 탈이 나다가 근래에 완쾌되었다고 근황을 전하였다.
이어 편지를 구상한지는 오래되었으나 앞서 말 한대로 탈이나 붓을 들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보내니 웃으면서 받아주시길 바라며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로 보아 본 편지 외에 보내는 다른 것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나 편지에서는 밝히지 않았다.
참고문헌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한석수, 사대부 간찰의 형식과 투어 연구, 개신어문연구 34, 개신어문학회, 2011
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