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69년(고종 6) 12월 21일에 吏曹에서 고종의 명으로 進士 李承肯을 通仕郞 行穆陵參奉으로 제수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명하는 품계에 따라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임명장인 반면에, 5품 이하 고신은 왕명을 받아 臺諫의 署經을 거친 뒤에 이조 또는 병조에서 발급하는 임명장이다. 이 문서는 이승긍이 임명받은 통사랑이 정8품이므로 5품 이하 고신에 해당하며 敎牒이라고도 칭한다.

이 문서를 살펴보면 서두에 '吏曹 同治八年 十二月 二十一日'을 적고 '奉敎'를 擡頭하여 왕명문서임을 명시하였다. 그리고 본문에 진사 이승긍을 통사랑 행목릉참봉으로 제수한다고 기재하였다. 본문을 기재하고 행을 바꿔 문서의 발급일자인 '同治八年 十二月'을 기재하고 연호 위에 吏曹之印을 찍었다. 말미에는 行判書, 參判, 參議, 正郞, 佐郞을 기재하여 문서 발급에 관여한 관원이 서명하도록 하였다. 이 문서에서는 행판서의 서명이 확인된다.

이승긍이 제수받은 통사랑은 정8품 품계이고, 목릉참봉은 선조와 의인왕후 및 인목왕후의 능을 관리하는 종9품 관직이다. 품계가 관직보다 높기 때문에 行守法에 따라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여 기재하였다.

한산이씨문열공파세보에 의하면 이승긍의 생년은 1826년이고 몰년은 1881년이다. 부친은 李魯奎이고 조부는 李義英이며 증조부는 李元茂이다. 이승긍은 1858년 戊午式年試에서 生員 3등 63인으로 입격하였다. 처 延安李氏가 1854년에 사망한 이후 寧越嚴氏와 재혼했다. 이승긍은 슬하에 李命稙, 李喜稙, 李善稙, 李冕稙, 李晩稙 등 5형제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