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58년(철종 9) 9월 21일에 발급받은 幼學 李肯淳의 白牌이다.

백패는 生員・進士試에 합격한 이에게 발급하는 합격증서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크게 大科와 小科로 구분되며, 대과는 文・武科를 이르는 말이고 합격자에겐 홍패를 발급하였다. 소과는 생원・진사시를 이르는 말로 합격자에게 백패를 발급하였다. 따라서 합격자를 칭할 때도 대과에 합격한 자는 及第者라 하였고, 소과에 합격한 자는 入格者라 하여 그 지칭을 구분하였다.

이 문서를 살펴보면 서두에 '敎旨'라고 기재하여 왕명문서임을 명시하였다. 그 다음 행을 옮겨 본문에 입격자의 등수를 기재하였는데, 문서에 따르면 이긍순은 생원시 3등 제63인으로 입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긍순이 응시한 생원시는 1등 5인, 2등 25인, 3등 70인으로 등수를 매겼다. 따라서 이긍순은 응시인원 100인 중에 93등으로 입격했음을 알 수 있다. 말미에는 문서의 발급일자인 '咸豊八年 九月 二十一日'을 기재하고 연호 위에 科擧之寶를 찍었다. 이 문서의 작성형식은 白牌式에 따라 작성한 것으로 경국대전 예전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崇禎紀元後四戊午式司馬榜目에 따르면 이긍순의 생년은 1826년이고 본관은 한산이며 부친은 李魯奎이다. 그런데 이긍순의 인적사항이 한산이씨문열공파세보에 기재된 李承肯의 인적사항과 일치한다. 비록 이승긍의 호구자료가 현전하지 않지만, 두 참고문헌을 대조해보면 이긍순은 무오식년 생원시에서 입격한 이후 이승긍으로 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산이씨문열공파세보에 의하면 이승긍의 생년은 1826년이고 몰년은 1881년이다. 부친은 李魯奎이고 조부는 李義英이며 증조부는 李元茂이다. 이긍순은 처 延安李氏가 1854년에 사망한 이후 寧越嚴氏와 재혼했고, 슬하에 李命稙, 李喜稙, 李善稙, 李冕稙, 李晩稙 등 5형제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