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82년(정조 6)에 李馨德을 禦侮將軍 行龍驤衛副司果로 임명하는 告身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후자는 臺諫의 書經을 거친 뒤 왕명을 받아 이조 또는 병조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이형덕이 받은 어모장군은 정3품이므로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한다.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의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실려 있다. 문서의 첫머리에는 국왕의 명령을 의미하는 '敎旨'를 쓰고, 가운데에는 행을 바꿔 '某爲某階某職者'를 기재하여 대상자가 무슨 품계와 관직을 받는지 기재한다. 문서의 말미에는 중국연호로 발급일자를 기재하고 그 위에 施命之寶를 찍는다. 임명사유를 기재할 때는 문관이면 연호 좌측에 기재하고, 무관이면 연호 우측에 기재한다.
이 문서에서도 법전에서 수록된 형식을 확인할 수 있다. 서두에 '敎旨'를 擡頭하였고, 본문은 행을 옮겨 이형덕을 어모장군 행용양위부사과로 임명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형덕이 임명받은 어모장군은 정3품 하계의 무관 품계이고, 용양위부사과는 중앙군 편제인 五衛 중에 하나인 용양위의 종6품 관직이다. 따라서 行守法을 적용하여 관직명 앞에 '行'자를 붙였다. 말미에는 이 문서의 발급날짜인 '乾隆四十七年 六月'이 기재되어 있다.
한산이씨문열공파세보에 의하면 이형덕의 생년은 1722년(경종 2)이고 몰년은 1784년(정조 8)이다. 이형덕의 부친은 李鼎漢이고 조부는 李埈이다. 이형덕의 전처는 鎭川宋氏이고 후처는 安東權氏이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이형덕은 1765년(영조 4)에 乙酉式年 文科에서 丙科 18인으로 급제하였다. 이외에 이형덕이 받은 고신들을 살펴봤을 때, 이형덕은 成均館典籍, 禮曹正郞, 司諫院正言, 忠武衛副司正 등을 역임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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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鄭求福, 고문서 용어풀이 고신, 古文書硏究 22, 한국고문서학회, 2003
집필자 : 조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