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년(순조 18) 潭陽府에서 幼學 盧致曄에게 발급해 준 준호구이다.

문서에 따르면 이 준호구는 기묘식년(1819)에 성적한 호적대장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그런데 중국연호는 '嘉慶貳拾參年(1818)'으로 기재하여 작성연도에 차이가 난다. 반면에 1818년에 1819년에 성적한 호적대장을 볼 수 없으므로 병자식년(1816)을 기묘식년(1819)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짐작된다.

노치엽은 홀아비로 당시 25세이고, 갑인(1794)생이며, 본관은 광산이다. 거주지는 담양부 龍泉洞面 樂天里로 이 지역은 지금의 담양군 용면 일대로 짐작된다.

노치엽의 사조를 살펴보면 부친은 學生 盧啓明이고, 조부는 학생 盧漢鳳이며, 증조부는 학생 盧一玖이다. 외조부는 본관이 한양인 학생 趙聖垕이다. 연관문서에는 조부 노한봉의 직역이 학생이 아닌 通政大夫 行龍驤衛副護軍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해 차이가 있다.

가족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연관문서를 통해 노치엽에게는 기해(1779)생인 형 盧基弼(개명 盧八元, 盧致璇, 盧致榮)이 있음이 확인된다. 노기필은 주호 노치엽과는 15살 차이가 나는 형으로, 백부 盧啓昌의 양자가 되었다.

노비는 여자종 1口가 기재되어 있으나, 도망간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호구문서에 노비를 기재할 때는 대개 주호 및 가족에 대한 기재내용과 구분하여 문서의 좌측 하단에 따로 기재한다. 그런데 본 문서에는 가족구성에 관한 기재가 끝난 후 행을 구분하지 않고, 바로 노비를 기재하였다.

문서의 말미에는 '丙子戶口相準印'이라 기재하여 병자년(1816) 호구와 비교・대조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문서의 좌측에는 行府使의 署押이 있고, 官印과 周挾改印이 찍혀 있어 관의 확인을 마친 문서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문서의 좌측 중간에는 작은 구멍이 있다. 연관문서에도 같은 위치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담양의 광산노씨 가문에서는 호구문서를 끈으로 엮어서 보관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