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6년 10월 16일에 趙斗錫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조두석은 사돈의 형제들의 형편은 좋은지, 아드님은 충실하면서 공부 잘하는지, 부모 모시며 지내는 조카 형제들도 여전히 편안한지 묻고 자신은 모진 목숨이 근래에 온갖 병이 많이 찾아든데다가 식솔도 편안하지 않아 세상 살 재미가 전혀 없다고 하였다. 여식은 근래에 加味四物淸心湯을 매일 두 차례 복용하고 있으나 조금도 효험이 없다고 하였다. 가마로 가는 날짜를 받아가고 묵는 사이에 양가의 운수가 이처럼 매우 엄혹하냐면서 차라리 죽어 알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병자를 克兒와 함께 보내는 것은 가마로 보내는 것 만한게 없어 가마로 보낼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이 날에 저문 때를 이용해서 하인에게 횃불을 준비해서 보내도록 해주시는 것이 어떤지 묻고 있다.
일전에 芝禮에 그쪽 종씨인 元八형이 자신의 동네를 찾아와서 침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말씀하면서 이미 때가 늦어 어찌 할 수 없으나 재차 産後 증세가 있다면 침으로 증세를 치료할 방도가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다. 또한 義城에 이 병을 전문으로 치료 잘하는 사람을 알려주겠다고 하니 속히 그 형에게 직접 가서 상세히 물은 뒤 마땅한 효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가마로 길을 떠나기 전에 알려주시겠냐며 묻고 간찰을 마쳤다.
간찰의 수신자는 조두석이 자신을 '査弟罪人'이라 칭한 것으로 보아 사돈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조두석은 현재 상중임을 알 수 있다. 간찰에 나오는 가미사물청심탕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가미사물탕으로 보이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피가 부족하여 어지럽고 쓰러지는 것을 치료한다고 적혀있다. 간찰에 여식이 산후를 겪고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산후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찰에 나오는 지례는 경상북도 안동시 녹전면의 마을 이름이고, 의성은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보인다. 조두석은 간찰에서 사돈에게 여식을 치료할 방도를 설명하고 있으며, 곧 가마에 태워 사돈집으로 보낼 예정임을 알리고 있다. 연관문서인 1925년 조두석 간찰을 통해 이 문서의 작성연도인 병인년은 1926년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