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3년 1월 15일에 趙斗錫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書信・書札・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지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을 기록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候問・自敍・述事・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에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간찰도 이러한 양식에 맞춰 작성하였다.
조두석은 자신을 이르러 '査弟服人'이라고 칭하였다 이를 통하여 조두석과 수신인은 사돈 관계이며 조두석은 현재 상중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제는 사돈지간에서 자신을 이르는 말로 '査小弟', '査契'와 같은 의미이다. 복인은 상중인 사람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내용을 보면 조두석은 돌아가신 수신인 부인의 甲禮[환갑]가 하루 전날로 다가와 애통함이 끝없고 새로울텐데 어떻게 견디냐는 인사로 간찰을 시작했다. 정월에 형제가 지내는 형편이 두루 좋고, 아들도 공부에 전념하며, 집안사람 모두 구애되는 일이 없느냐며 소식이 끊겨 새해에 안부 듣기를 바라였다. 이어 자신은 槐市 이모의 喪으로 심정이 참담해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으나 부모님께서 허물없고 식솔들도 별 탈이 없다고 하였다. 다만 자식들이 혼인하여 동서로 흩어져 가니 좋은 상황은 아니라며 그런대로 지낸다는 얘기를 멀리고 듣고 싶다는 근황을 전했다.
조두석은 사돈에게 반쯤 거리에서 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하며 지금 나아간다면 아침 일찍 下東山店에서 기다리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였다. 이로보아 조두석은 사돈과 만나기로 하였고 이 간찰은 만나는 장소를 정하기 위해 작성한 간찰이다. 이어 자신도 그때 한 번 가려고 하지만 일이 많아 예상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정신이 어수선해 줄인다며 간찰을 마쳤다.
조두석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은 모두 26건이 있으며, 이 간찰은 시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12번째 문서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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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