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1년 7월 26일에 趙斗錫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書信・書札・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지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을 기록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候問・自敍・述事・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에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간찰도 이러한 양식을 맞춰서 작성하였다.
조두석이 자신을 '査弟'라고 칭하고 있는데 사제란 사돈 사이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査小弟', '査契' 등과 같은 의미이다. 이를 통해서 이 간찰의 수신인은 조두석의 사돈임을 알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조두석은 요즘 막힌 감회를 사위와 여러 번 말했더니 사위도 집 생각이 쌓여가 끝내 둘 다 삭막해질 뿐이라는 그리움을 전하는 말로 간찰을 시작하였다. 서늘한 기운이 생긴 때에 형제, 아들, 식구 모두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고, 부모 모시며 지내는데, 손상을 면하고 자식도 잘 지내 다행이라고 하였다. 조두석은 사위가 자신의 집에서 머무르는 사이에 책을 읽도록 하였더니 재질이 차분한데가 있어서 다행이나 간간히 부모 뵈러 갈 고민을 말하여 인솔해 보낸다고 하였다. 집 아이가 왕래하며 문안인사를 하는 건 인사하는 것도 아니나 금지하지 못한 어리석음의 책임은 아비도 면하지 못할 듯하다고 했다.
조두석의 다른 연관문서의 내용을 참고하면 이 문서의 작성연도인 신유년은 1921년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조두석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은 모두 26건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 간찰은 시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4번째 문서이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