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3년 8월 12일에 趙斗錫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편지의 작성연도는 계해년이라는 간지만 적혀 있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용 가운데 일본으로 추정되는 '和'를 기재하고, 동포가 걱정된다는 내용이 있어 계해년은 1923년으로 짐작된다. 수신인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조두석이 자신을 '査弟'이라 지칭한 것 통해 수신인과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사제는 사돈사이에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조두석은 소식이 막힌 시점에 뜻밖에 편지를 받아 오히려 부끄럽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하여 답장임을 알 수 있다. 사돈이 지내는 형편이 편안하다니 위로가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딸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적이 많아 나중에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스럽다는 심경을 전하고 있어 조두석이 신부의 아버지임을 알 수 있다. 이어 자신의 근황을 전하였는데 아내가 죽을 고비를 겪다 이제야 조금 나아졌다고 하였다. 또한 京과 和 양쪽에서 지난번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지만 동포의 소식이 경악스럽고 더구나 자신 집안에 젊은 아이 4~5명의 생존 여부를 아직 알 수 없어 걱정된다고 하였다. 이어 보내주신 선물은 감사하지만, 이는 모두 허례허식이니 앞으로 먼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편지를 마쳤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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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