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23년에 11월 26일에 趙斗錫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書信・書札・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지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을 기록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候問・自敍・述事・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에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이 간찰 역시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 작성되었으나 여전히 조선시대 간찰의 형태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두석이 자신을 '査弟'라고 하였는데, 사제란 사돈 사이에서 자신을 칭하는 말로 이 단어를 통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사제는 '査小弟'・'査契'・'査丈'・'査生' 등과 같은 의미이다.
내용을 보면 조두석은 인편을 보내 사돈의 안부를 물으려고 했는데, 뜻밖에 사위가 찾아오니 기쁘기도 하면서 은혜를 베풀지 못해 한스럽기도 하다면서 간찰을 시작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내는 형편이 좋고, 추위에 손상된 것이 없으며, 조카 형의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딸이 큰 짐을 겪어 본 적이 없어 걱정을 많이 끼칠 텐데 일일이 가르쳐서 집안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하였다.
자신은 부모님의 병환이 추위로 심해질까 봐 두려우며 근래에 서울 아이의 재혼으로 아우 範이 보고 와서 전해준 일에 마음이 쓰인다고 하였다. 사위를 바로 돌려보내는 것은 학교 갈 날이 정해졌고, 말과 마부도 구애되는 점이 있어 그런 것이지 겨울날 바람 불고 눈 오는 여부와는 무방하다 하였다. 나머지 자리가 어수선해서 이만 줄인다면서 간찰을 마쳤다.
연관문서를 통해 이 문서의 작성연도인 계해년은 1923년으로 보인다. 조두석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은 모두 26건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 간찰은 시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14번째 문서이다.
참고문헌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박대현,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백낙천, 조선후기 한글간찰의 형식과 내용, 한말연구18, 한말연구학회, 2006
전병용, 간찰의 안부인사에 대한 유형 연구, 동양고전연구 57, 동양고전학회, 2014
집필자 :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