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網障面 禮谷里 제10통 제2호에 거주하는 李曙가 50세에 작성한 호구단자이다.
주호인 이서와 이서의 사조사항, 처 靑松沈氏와 처의 사조사항, 함께 거주하고 있는 며느리 恩津宋氏와 從弟 李昇, 조카 李恒周과 조카 며느리 善山金氏에 대한 내용을 列書로 기재하였고, 한 줄 이격하여 소유한 노비에 대해 連書하여 작성하였다. 문서의 우측 상단에는 결락된 곳을 배접하였고, 문서의 중앙과 하단에도 부분적으로 결락된 곳이 있다. 호의 주소와 호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가족구성원을 확인하여 朱墨으로 표기하였다. 行府使의 署押이 있고, 官印과 周挾改印은 문서 좌측 하단에 겹쳐서 찍었다.
문서에 따르면 이서의 직역은 通德郞이고 본관은 덕수이다. 이서의 사조사항을 살펴보면 부친은 通訓大夫 行工曹佐郞 李春彬이고, 생부는 通訓大夫 行宣陵直長 李亨彬이며, 조부는 通訓大夫 行司諫院司諫知製敎 李壽海이다. 증조부는 嘉義大夫 同知敦寧府事 李廣義이고, 외조부는 崇政大夫 議政府右參贊 兼判義禁府事 知經筵事 五衛都摠府都摠管 兪㝡基로 본관은 기계로 기재되어 있다. 이서의 부와 생부가 기재된 사항을 통해 이서는 이형빈의 아들인데 이춘빈의 양자로 들어간 사실을 알 수 있다. 연관문서를 보면 이서의 부친과 생부는 이서의 조부인 이수해의 아들로 기재되어 있어, 이서는 덕수이씨 가문의 대를 이어가기 위해 숙부인 이춘빈에게 입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조선후기 적자계승을 위한 입양제도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처 청송심씨는 49세로 계유생이다. 처의 부친은 通政大夫 守義州府尹義州鎭管兵馬節制使 兼兩西運餉使 沈勗之이고, 조부는贈嘉善大夫 吏曹參判同知義禁府事 五衛都摠府副摠管 沈鏜이며, 증조부는 贈通政大夫 吏曹參義 行通訓大夫 敦寧府判官 沈弼賢이다. 외조부는 學生 尹宣으로 본관은 파평이다.
주호 내외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4명의 가족구성원이 확인된다. 며느리 은진송씨는 남편인 李在愼이 사망하여 과부로 기재되어 있다. 송씨의 나이는 34세이다.
사촌 동생 이승은 을유생으로 나이는 37세이다.
조카 이항주는 병신생으로 당시 나이는 26세며, 한 살 연상인 선산김씨와 혼인하였다. 이항주는 李載恪에서 개명한 이름이다.
이서가 소유한 노비는 앙역노비, 도망노비, 사망한 노비에 대해 구분하여 기재하고 있다. 앙역노비는 남자종 37구, 여자종 42구, 성별을 알 수 없는 노비 1구를 포함하여 총 80구이다. 이전 식년에 작성한 호구단자에서는 앙역노비와 외거노비로 구분한 것을 이 호구단자에서는 앙역노비로 통합하여 표기하고 있다. 도망노비는 남자종 4구, 여자종 9구로 총 13구이며 사망한 노비는 남자종과 여자종 각 7구로 총 14구이다. 사망노비의 수는 이전 식년에 작성한 호구단자에서의 사망노비 수와 동일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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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주, 조선후기 漢城府에서의 戶口單子·準戶口 작성 과정에 관한 再考, 古文書硏究42, 한국고문서학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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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承熙,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2003
집필자 : 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