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9년 9월 15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문서의 작성연도는 '戊寅'으로 기재되어 있어 연관문서인 정축년 간찰에서 손자가 일본중학교에 시험을 본 내용이 있어 작성연도는 1939년에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을 '査弟'로 지칭한 것을 보면 수신인과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금서연은 서두에서 삼가 절하고 편지를 올린다고 하며, 편지를 시작하였다. 이어 지난번 돌아가신 뒤에도 가족이 평안한지에 대해서 안부를 물으며 편지를 받은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리움이 간절하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과 다르지 않으나 규 엄마가 병을 숨기고 있고, 사돈 품 아래에서 치료하고 싶어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하였다고 하였다.
편지의 핵심내용에서는 사돈에게 가는 규 엄마가 어린 아이를 혼자 안고 길을 떠나니 사돈께서 마음과 힘을 써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추신으로 海鄕에서 한 말은 나를 위해 알아봐주시고, 만약 규수의 모습이 연약하고 키가 작으면 규 엄마가 맞으니 다시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또한 濠村 등지에 갑자년생이나 을축년생으로 규수의 범절이 뛰어난 자가 있으면 다시 인편을 구해 알아보는 것이 어떠하겠냐며 제안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돈은 자식과 혼인을 맺을 규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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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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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