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0년 7월 7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발신인이 본지에 내용을 작성할 때 공간이 모자라면 본문의 위쪽 여백에 이어서 쓴다. 위쪽 여백도 다 사용하였으면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고, 이 이상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는 본문 행간에 쓰기도 한다. 이렇게 본문 여백에 내용을 돌려가면서 쓰는 것을 '回文'이라고 하며, 이 간찰 역시 회문식으로 작성되었다.
간찰을 보면 삼가 답장을 올린다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를 보았을 때 이 간찰은 금서연의 사돈이 먼저 편지를 보내고 그에 대한 답장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며느리가 장마를 무릅쓰고 갑자기 와서 편지를 전해주어 놀랐지만 한편으로 상쾌해졌다며 글을 쓴다고 하였다. 부모를 모시며 지내시는 형편이 좋고, 아들의 병도 병세가 나아졌다는 안부에 위로와 기쁨을 준다고 하며, 자신은 예전처럼 지내니 다행스럽다며 근황을 알렸다.
올해 水害가 없는 곳이 없어 걱정이지만 다행이도 이 곳 근처는 큰 손실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보리와 밀이 모두 흉년이어서 날마다 두렵다고 하였고, 사돈의 농장이 유독 수해를 많이 입었다고 하는데 가을 생계와 크게 관련이 있어 근심이라고 하였다. 이이서 자식의 재주가 본래 대단하지 않지만 당신께서 아껴주어 인정하시니 자만하는 마음을 갖게 될까 걱정스럽다며, 옛날에 나를 아끼는 것이 도리어 병이 된다고 했다면서 웃었다.
한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더위로 집에 칩거하고, 장마에 막혀 뜻대로 하지 못하니 그리움이 크다고 하였다. 이 달 그믐이나 다음 달 초 한번 보러가려는 계획을 하고 있으나 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돌아가는 인편이 빈손인데 성대하게 보내주신 뒤라 마음이 편치 않다며 간찰의 내용을 마무리하였다.
이 간찰에는 피봉이 없고, 내지의 내용에도 수신인에 대한 명칭이 없으나, 본문의 내용과 금서연이 본인을 '査弟'라고 지칭하고 있기 때문에 수신인이 사돈임을 알 수 있다. 사제는 사돈 사이에서 본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간찰에는 보내는 날짜에 경오년이라고 되어 있지만 금서연의 연관문서를 보았을 때 경오년은 1930년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