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11월 20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이 간찰의 작성시기는 병자년으로 기재되어 있어 연관문서인 정축년 간찰에서 손자가 일본중학교에 시험을 본 내용이 있어 1936년에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 기재하고 있어 수신인과는 사돈지간임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금서연은 먼저 한 달에 한 번 문안하는 것은 지나치게 소식이 끊긴 것이 아니지만 이 마음은 1년이 지난 듯 울적하다고 하며 편지를 시작하였다. 이어 사돈의 부모, 형제와 아들 내외와 손자의 안부를 물으며, 특히 며늘아기의 어지럼 증세가 어떠한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편지의 주요내용은 아이가 간지 여러 날이 지나 情理 상 스스로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의 직무 때문에 오래 머물 형편이 안 되니, 서운해서 만류하지 말고 가까운 시일에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어 며늘아기가 올 날은 그 뒤에 날을 잡아 알려드릴 테니 이해해달라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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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호, 簡札의 安否人事에 대한 類型, 東洋古典硏究 57, 동양고전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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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