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8년 12월 1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작성 시기가 戊寅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연관문서를 통해 1938년에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금서연은 사돈어른이 회갑을 맞이하여 여름부터 겨울까지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에 이르기까지 축하를 해주니 누가 부러워하지 않겠냐며 자신처럼 특별한 호의와 정리를 가진 자가 축하하는 감회가 어떠한지를 물어보고 있다. 이어 사돈어른의 안부를 묻고 자신은 60살을 바라보는 선비로 손주 며느리가 집안에 와서 기쁘다고 하였다.
편지의 주된 내용은 사돈댁 마을에서 며늘아기가 이곳으로 온지가 10여일이 되어 覲行을 안할 수가 없어서 오늘 보냈는데 다만 걱정되는 것은 뒤에 데리고 가는 사람이 없고 게다가 어른애를 데리고 추운 길을 가는 행색이 마음에 걸리니,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별을 그로 하여금 빨리 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근행은 시집간 딸이나 객지에 사는 자식들이 본가에 어버이를 뵈러 다니는 것을 말한다. 이어 잔치를 부조하는 물건이 모양이 빠지니 지휘한다는 자로써 얼굴이 붉혀진다고 하며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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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