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4년 8월 27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은 아이가 돌아와 조금 오래되니 가을도 절반이 지났고, 이 때에 편지가 멀리서 도착하여 읽어보니 마음을 위로해준다는 인사말로 시작하여 이 간찰이 답장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사돈의 어머니께서는 강녕하신지, 형제들과 아들도 잘 지내는지, 막냇동생과 손자의 설사 증세는 모두 완쾌되었는지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병약한 체질에 볼품없는 모습이라 말씀드릴 게 없다고 하였다. 다만 학교 소식을 근래에 들었는데, 지금 만주지역을 여행하고 있다고 하여 매우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며느리는 전과 마찬가지라고 하였고, 한나절 거리에 어린애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한 번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고 하였다. 더욱이 차가 들어가지 않고, 가을걷이가 곧 다가와 일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였다. 이런 사정으로 조용히 설득하니 속마음은 어떤지 몰라도 겉으로는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진실로 어른의 뜻을 따른다고 할 만하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조금 지나고 나서 다시 얘기해보자고 하고, 가을이 깊어가는 이 때 한 번 오실 의향이 없는지 물으며 간찰을 마치고 있다.
간찰의 내용에 수신인에 대한 정보는 없으나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고 지칭하고 있어 사돈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보낸 날짜는 갑술년으로 되어 있으나 금서연의 다른 편지를 통해 갑술년이 1934년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정진영, 조선후기 '간찰'자료의 존재형태, 역사와 경계 제102집, 부산경남사학회, 2017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皮封)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이인숙, 조선시대 간찰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제30집,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이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