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3월 21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간찰의 작성연도는 정축년으로 간지만 기재되어 있으나 연관문서를 통해 1936년에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금서연과 수신인의 관계는 자신을 '査弟'라고 지칭한 것을 통해 사돈관계임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금서연은 먼저 인사말을 한 뒤, 초봄에 돌아가는 날 3월에 다시 오신다고 약속을 해서 오늘 제 누대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끝내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아쉬워하였다. 하지만 대신 막내 동생 사돈형의 편지와 수신인 아들의 사촌 형제가 방문하여 위로를 해주니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어 사돈어른 집안이 모두 평안한지와 손자의 공부가 날로 좋아졌는지 안부를 묻고 있다. 다음으로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그 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으나 이 날을 맞아 슬하의 몇몇 남매가 달려와서 함께 울부짖으며 곡하는 모습을 보니 슬프다고 하였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또한 손자 애가 다시 남쪽으로 가서 실업 준비 학교에 들어갔는데 달마다 허다한 경비가 들어가니 탄식할 뿐이라고 하였다.
한편 금서연은 사돈어른에게 내달쯤에 한번 오셔서 태백산 신령을 둘러보고 참배하길 바란다고 하며 나머지는 자리가 번잡하고 마음이 어수선해서 이만 줄인다는 말로 편지를 마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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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