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2월 28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낸 간찰이다.
편지의 작성연도는 정축년이라고 기재하였으나 내용상에 일본 중학교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1937년임을 알 수 있으며,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고 지칭한 것을 통해 수신인과는 사돈관계임을 알 수 있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서두에서 금서연은 한 달 전에 사돈이 찾아왔을 때 주인집이 동서로 분주하여 조용히 얘기를 터놓지 못하고 이별하여 서글픔이 날로 심해진다고 하며, 사돈댁의 안부를 물었다. 이어 자신은 저번에 사람을 만나 말씀드릴만한 게 없고, 4곳의 식구 모두 별고가 없는 줄 알고 있다고 하며, 다만 비싼 비용이 들고 하루에 아침과 오후 두 끼만 때우고 있어 걱정스러우면서 우습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한 비싼 비용은 앞에서 주인집인 있는 것으로 보아 집세로 짐작된다.
자신의 손자 아이는 시험을 봤는데 실패하여 일본 중학교 허가를 받지 못하고 비용과 힘만 허비했을 뿐이고, 둘째 손자는 겨우 사돈어른의 사는 곳으로 옮겨 갔지만 자질이 나아질 희망이 없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어 마침 城邱로 가는 인편이 있어 이에 몇 자 적어 우선 근래 안부를 묻는다며 편지를 마치고 있어 사돈의 거주지가 성구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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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조선시대 편지[簡札]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30,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신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