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46년(헌종 12) 三陟府에서 幼學 李長漢에게 발급해준 준호구이다.

문서에 따르면 유학 이장한은 나이가 34세이고 계유(1813)생으로 본관은 전주이다. 이장한이 처음 호구문서에 기재될 때는 직역이 기록되지 않다가 業武에서 幼學으로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관문서를 살펴보면 삼척 전주이씨가 호구문서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지칭에서 변화가 보인다. 남성 지칭어의 경우 이장한의 증조부 李貴才는 직역이 유학에서 通政大夫로, 조부 李伯伊는 양인에서 折衝將軍 行龍驤衛副護軍으로, 조모 韓姓은 召史에서 良女, 姓으로, 부친 李成大는 保人에서 業儒, 嘉善大夫로, 이장한은 업무에서 유학으로, 모친 朴姓은 良女에서 姓, 氏로 변화가 있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운 부자, 형제지간에도 유학, 가선대부, 學生 등과 군역자가 섞여 있어 동일 신분으로는 도저히 포괄할 수 없는 직역이 같은 가족구성원에 나타나고 있다. 또한 동일인의 직역도 시기에 따라 대단히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역을 넘나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로써 전주이씨 가문의 호구문서 역시 신분상승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사료로 판단된다.

이 문서에 기록된 주호의 거주지는 삼척부의 북쪽 道上面으로 이곳은 현재 삼척시가 아닌 동해시에 속해 있다.

이 문서는 준호구 임에도 列書 형식이며 이장한의 사조와 모친, 처, 처의 사조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주호의 사조를 살펴보면 부친은 嘉善大夫 이성대이고, 조부는 절충장군 행용양위부호군 이백이이다. 증조부는 通政大夫 이귀재이며, 외조부는 절충장군 행용양위부호군 朴東安으로 본관은 밀양이다.

모친 朴氏는 나이가 73세로 갑오(1774)생이다. 처 裵氏는 나이가 33세이고 갑술(1814)생으로 본관 흥해이다. 처의 부친은 학생 裵正輝이고, 조부는 절충장군 행용양위부호군 裵碩老이다. 증조부는 통정대부 裵莫南이며, 외조부는 학생 李道元으로 본관은 전주이다.

일반적으로 준호구는 호구장적에 의거하여 관에서 베껴 주는 문서를 말하는데, 오늘날의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주호의 신청에 의해 발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준호구의 발급은 주로 소송시 또는 성적시의 첨부자료로서, 또는 노비 推刷 자료로서, 또는 役과 관련하여 신분을 증명하거나 가문과시의 자료로 필요한 경우에 이루어졌다.

18세기 후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일부 군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호구단자와 준호구라는 두 종류의 문서가 1장으로 단일화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각 주호가 호구단자의 형식이든 준호구의 형식이든 1장의 문서를 제출하면 그것을 토대로 호적을 등서한 다음 돌려주었다. 이 준호구도 19세기에 작성된 것으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문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