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04년(순조 4) 三陟府에서 良人 李所多屎에게 발급해 준 준호구이다.

이 문서는 連書 형식이며 이소다시의 사조와 처, 처의 사조, 그리고 率子와 며느리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이 가문에 소장중인 호적관련 문서는 모두 20통인데, 이 문서들은 1741년에서 1882년까지 작성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이소다시는 나이가 61세이고 갑자(1744)생으로 본관은 전주이다. 부친이 주호로 기재된 이전의 호구자료에서는 본관을 전주의 옛 이름인 완산으로 기재하고 있다. 이소다시의 거주지는 삼척부의 북쪽 道上面인데 도상면은 현재 동해시에 속해 있다.

주호의 사조를 살펴보면 부친은 通政大夫 李貴才이고 조부는 李慶夏이다. 증조부는 李重賢이고 외조부는 安驗龍으로 본관은 순흥이다.

가족구성원은 처, 아들, 며느리를 기재하고 있는데 처 韓良女는 나이가 61세이고 갑자(1744)생으로 본관은 청주이다. 앞의 문서들에서는 처의 출생연도를 신미(1751)생으로 기재하였으나 이 문서부터 갑자생으로 기재하고 있다.

한양녀의 부친은 韓尙東이고 조부는 통정대부 韓命伊이다. 증조부는 韓元業이고 외조부는 趙景福으로 본관은 한양이다. 아들 保人 李成大는 나이가 31세로 갑오(1774)생이며, 며느리 朴良女는 나이가 33세이고 임진(1772)생이다. 이 문서에서 처음 보이는 둘째 아들 보인 李成云은 나이가 28세로 정유(1777)생인데 바로 전 식년의 문서에서는 이름을 李成雲으로 기재하였다.

보인은 군역과 관련된 용어로 조선후기 군역의 편성은 奉足制이라는 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봉족은 입역의 대상이 되는 정병을 보조하는 자를 의미하였는데, 족제를 뒤이어 保法이 시행되자, 봉족을 保人이라 칭하게 되었다.

한편 이 가문의 호적자료를 보면 여성 지칭어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1741년 문서에는 양반의 아내를 나타내는 氏로 기재했으나 1771년, 1780년, 1783년, 1789년의 문서에는 양민의 아내를 나타내는 召史 또는 良女로 기재하고 있다. 이로써 전주이씨가의 문서는 신분상승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사료로 판단된다.

문서의 우측 하단에 '니바다히'라는 언문이 기재되어 있다.

준호구는 오늘날의 호적등본 또는 주민등록등본과 같이 기존에 조사된 것에 근거해서 개인의 요구에 의해 발급된다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다만 현재의 등본은 신분을 증명하는 것으로 활용되었다면, 준호구는 신분 증명 이외에도 소송관련 사건이 있을 때나, 도망간 노비를 찾을 때, 부역을 부과할 때에 증명하는 자료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