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13년(순조 13) 三陟府에서 折衝將軍 行龍驤衛副護軍 李栢伊에게 발급해 준 준호구이다.

이 가문에 소장중인 호적관련 문서는 모두 20통인데, 이 문서들은 1741년에서 1882년까지 작성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이백이는 나이가 70세이고 갑자(1744)생으로 본관은 전주이다. 良人이던 이백이의 직역이 이름과 함께 절충장군 행용양위부호군으로 바뀌었다.

이 준호구에 기재된 주호의 거주지는 삼척부 道上面으로 이곳은 현재 삼척시가 아닌 동해시에 속해 있다.

이 문서는 連書 형식으로 이백이의 사조와 처, 처의 사조, 그리고 率子와 며느리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주호의 사조를 살펴보면 부친은 通政大夫 李貴才이고 조부는 李慶夏이다. 증조부는 李仲賢이고 외조부는 安驗用으로 본관은 순흥이다.

처 韓姓은 나이가 70세이고, 갑자(1744)생이며, 본관은 청주이다. 처의 부친은 韓尙東이고 조부는 통정대부 韓命伊이다. 증조부는 韓元業이고 외조부는 趙京福으로 본관은 한양이다.

아들 業儒 李成大는 나이가 40세로 갑오(1774)생이고, 며느리 朴氏은 나이가 42세이고 임진(1772)생이다. 며느리의 지칭어가 姓에서 氏로 변동되었다. 둘째 아들 업유 李成彦은 나이가 37세로 정유(1777)생이고 며느리 金氏는 나이가 38세이고 병신(1776)생이다. 아들들의 직역인 업유는 業武와 연관이 있는데 업유와 업무는 원래 유학과 무학을 닦는 양반 자제에게 붙여진 직역이었다. 하지만 업유와 업무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면서 유학과 무학을 닦는 양반가 서자들의 직역으로 전환된 것이다.

연관문서를 살펴보면 전주이씨 가문의 호적문서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지칭어의 변화가 보인다. 남성 지칭어의 경우 이백이의 부친 이귀재는 직역이 유학-통정대부, 이백이는 양인-절충장군 행용양위부호군, 처 韓姓은 召史-良女-姓, 아들 이성대는 保人-業儒-嘉善大夫, 며느리 朴姓은 良女-姓-氏로 변화가 있다. 이로써 전주이씨 가문의 호구문서는 신분상승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사료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준호구는 오늘날의 호적등본 또는 주민등록등본과 같이 기존에 조사된 것에 근거해서 개인의 요구에 의해 발급된다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다만 현재의 등본은 신분을 증명하는 것으로 활용되었다면, 준호구는 신분 증명 이외에도 소송관련 사건이 있을 때나, 도망간 노비를 찾을 때, 부역을 부과할 때에 증명하는 자료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