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1년 1월 23일 琴瑞淵이 사돈에게 보내는 간찰이다.
간찰은 書簡, 書信, 書札, 簡牘 등으로 부르며, 고문서 형태로 전해진다. 문집에 수록된 간찰은 '書'로 분류하여 수록하기도 하는데, '서'란 고문서 형태의 간찰이 문집에 수록된 것을 말한다. 간찰은 일반적으로 皮封과 내용으로 구성되고, 내용은 다시 本紙와 別紙로 구별할 수 있다. 흔히 간찰이라고 하는 것은 편지의 본문인 본지를 의미한다. 小紙, 胎紙 등으로도 불리는 별지에는 본지에 적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내는 선물, 은밀한 부탁이나 청탁 등이 기록된다.
간찰의 내용은 書頭, 候問, 自叙, 述事, 結尾로 나뉜다. 서두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안부 인사를 적고, 후문에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다. 자서에는 간찰을 보내는 사람 본인의 근황을 서술하며, 술사에서는 간찰을 보낸 이유를 적고, 결미는 간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간단히 끝맺는 말과 날짜, 성명, 올림[재배(再拜)] 등의 항목을 순서대로 적는다.
간찰의 내용을 보면 일전에 보낸 편지가 중간에 없어지지 않고 받아봤는지 물으며 편지를 시작하고 있다. 이로 보아 지난 편지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새해가 되어 감회가 더 새롭고 부모 모시며 지내시는 형편과 형제는 화목한지 아드님과 며늘아기도 잘 지내는지 근황을 물었다.
자신은 지난번 편지처럼 별일은 없으나 마을에 경계가 아직 걷히지 않아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듯하다고 하였다. 며늘아기가 가는 것은 이번 새봄에 그만둘 수 없다고 하면서 마침 이번 인편에 2월 11일과 3월 10일을 정해 미리 보내는데, 그쪽에서 형편을 살피고 두 일자 가운데 확실히 날을 잡아 중간에서 만나는 일도 생각해보고 회답을 달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찾아가 보려고도 했으나 쓸데없는 일과 피로로 인해 가지 못하게 되었고, 봄에 집 아이가 찾아가 인사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또한 지금 보약을 먹으려고 하기에 뜻대로 하지 못하니 이를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편지를 마쳤다.
간찰에는 수신인에 대한 정보는 없으나 금서연이 자신을 '査弟'라고 지칭하고 있어 사돈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문서의 작성연도는 신미년으로 되어 있는데, 금서연의 다른 편지를 통해 신미년은 1931년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정진영, 조선후기 '간찰'자료의 존재형태, 역사와 경계 제102집, 부산경남사학회, 2017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15
김효경, 조선후기 간찰의 피봉(皮封) 서식 연구, 고문서연구 31, 고문서학회, 2007
이인숙, 조선시대 간찰의 문화사적 의의, 민족문화논총 제30집,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2004
집필자 : 이인석